[터키-그리스 신혼여행] 터키_페티예 - 열두번째날

2010.05.16

터키_페티예 - 열두번째날

페티예(Fethiye)!!!
하늘을 날아보자.

잠깐 어제 이야기를 하자면 셀축에서 페티예로 오는 길은 정말 험난했다.
페티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로 해변인데 버스는 산으로만 산으로만 향했다.
우리가 버스를 잘못탔나?
바다로 가야 하는데 왜 산으로 가는거지?
버스에서 맘이 편치가 못했다.

버스 차장한테 몇번이고 페티예가는거 맞냐고 물어 보았고 차장은 페티예 가는게 맞다고는 했는데
영어가 통하지 않는 터키사람이라 기껏 하는 대화라고는
"페티예? 페티예 OK?" 라고 물어보면
"페티예 OK"
뭐 이런 대화밖에 없었으니 이사람이 제대로 알아듣고 말하는건지 헛갈리는거다.

왜 자꾸 산으로만 가냐구~~~~~~

그렇게 산으로만 갔는데 바다가 나왔다 ㅋㅋ
그렇게 페티예와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정말 미스테리한 일이다.


우리가 페티예로 온 이유는 오직 한가지 이다.
페티예가 바로 세계 3대 패러글라이딩 포인트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패러글라이딩을 무려 2000 미터 높이에서 한다.

2000 미터가 어느정도 높이냐 하면
설악산이 1708 미터
지리산이 1916 미터
한라산이 1950 미터
백두산이 2750 미터이다.

통일 되기 전까지 즉 백두산에서 뛰어내리지 않는다면 한국에서는 한라산에서 뛰어 내려도 이거보다 낮다.
우와앙~

2000미터 산 꼭대기까지는 지프를 타고 1시간 가까이를 비포장 도로를 꼬불꼬불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도 정말 험란하다.
지프 타이어 오른쪽으로 1미터 정도 옆으로는 천길 낭떠러지이다.
후덜덜하게 올라간다.

그리곤..

뛰어내렸다.

2000 미터 상공에서 바라본 페티예 올류데니즈 해변의 모습이다.

착륙할곳은 저 백사장 어디쯤이다.

터키아빠 폰카로 찍은 터키엄마의 모습이다.
내가 사진찍는 센스가 영 꽝이라 마눌님께서 사진찍는 담당이다. 그래서 왠만하면 카메라는 마눌님의 목에 걸려있는데
이때도 카메라가 마눌님에게 있었다.
난 좀 겁이 없어서 여기저기 폰카로 사진도 찍고 저 멀리 보이는 마눌님께 안부인사도 하고 했는데
마눌님은 무서워서 사진도 몇장 못찍고 망했다.

조종사 아저씨가 카메라에 이상한 볼록 랜즈같은거 달아서 막 찍었는데 착륙하고 나니
사진찍은거 있는데 살래? 말래? 하는거다.
마눌님께서 찍은 사진이 별로 없어서 거금 60 리라를 주고 샀다 ㅠㅠ
그 사진이 아래 사진이다.

한참을 내려오다가 조종사 아저씨가 뭐라고 한다.
아저씨 - " Do you want xxxxxxx? "
나 -       " What? "
아저씨 - " Do you want xxxxxxx?"
이씨 뭐라는거야?
나 -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 OK "
그러자

이런걸 했다.
말로 설명을 잘 못해서 검색질을 좀 해서 동영상을 찾았다.
나도 저런걸 찍었어야 했는데 아쉽지만 유튭의 이름모를 동영상으로...

 

 

정말 짜릿짜릿 하다.
내려와서 아까 그거 뭐냐고 물어보니 스파이럴 이란다.
난 멋도 모르고 했지만 나중에 페티예에서 패러글라이딩 할 생각있으면
조종사 아저씨에게 스파이럴좀 하게 해달라고 부탁해보라.
완전 초초초초 강추다.
이 스파이럴은 절대 잊지 못할 짜릿함을 안겨줄 것이다.

패러를 타고 나서는 그냥 쉬었다.
터키에 와서 쉰날이 없었다.
하루종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하나라도 눈에 더 넣으려고 죽는줄 알았다.
그래 페티예는 휴양지다.
우리도 쉬자.
내일 보트투어 예약했는데 취소시키고 내일도 놀기로 했다.

페티예의 대부분의 숙소에는 마당에 수영장이 있다.
대신 여기엔 터키식 아침이 없었다


어제밤의 거사(?)로 인해 터키가 잉태 되었으니...
터키의 태명이 왜 터키인지는 말안해도 ㅋㅋ
터키는 잉태되자 마자 2000 미터 상공을 날았던거구나..
터키가 태어나서 말좀 통할때 되면 꼭 알려줘야 겠다.

넌 특별한 아이야 ㅋㅋ



- 2010.5.16 물가 정보 -
1리라 = 750원 정도

페티예숙소-더블 : 50 리라
패러 사진 : 60 리라
CD 버닝 및 인터넷 : 20 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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