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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아빠의 수다/터키아빠의 아빠되기

태교동화 읽어주는 터키아빠의 고민은?



터키의 태교로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그동안 읽어준 태교동화는 뇌 태교동화랑 탈무드 태교동화다.
이번이 세번째 태교동화책이다.

동네 도서관에 들러 태교동화책을 빌려와서 2~3 주 동안
하루에 한두편씩 읽어주고 있다.
이번에 빌린 태교동화책은 이름하야
두둥~
아기랑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
태담동화~





이 책에는 각 나라의 전래동화 같은것들이 그림과 같이 들어 있다.
10분~15분 정도면 한편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다.

이번에 읽어줄 이야기는 별을 사랑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줄거리는
별을 사랑하는 고아 소녀가 친척집에 얹혀살다가
친척이 도시로 이사가면서 혼자가 되었는데
소녀가 가진거라곤 낡은 외투와 모자, 빵 한덩어리 밖에 없었어.
그러다가 거지가 배고프다고 하니 빵을 줘버리고
떨고 있는 소년이 춥다고 하니 외투도 벗어주고
또다른 어떤 어린아이가 추워서 웅크려있는걸 보고 낡은 옷과 모자까지 주고
속옷만 입고 있었는데
버려진 갓난아이가 울고 있는게 보여서
결국 속옷까지 벗어주고 벌거벗은 몸으로
갓난아이를 감싸 안았는데
하늘에 별들이 우수수 떨어졌는데 별들이 반짝이는 금동전으로 바뀌어서
소녀는 부자가 되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헐~
이 이야기가 아름다운 이야기인가?
내가 타락해서 그런지 동화의 내용에 동의할 수가 없다.
빵주고 외투정도 벗어 주는건 그래도 봐주겠는데
어떻게 속옷까지 벗어줄 수가 있는지..
더군다나 여자아이인데 -_-;;
이 험한 세상에...

일단 동화책은 다 읽어 주었지만
엄청난 거부감이 든다.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억지감동 막장 드라마같은 이야기라니...

태교를 한다며 동화책을 읽고 있으면
"아니! 이런 내용을 아이한테 읽어줘도 되나?"
하는 내용들이 많다.

대표적인 문제점은
자살미화 
미모 지상주의-이쁘면 장댕
과도한 폭력-처녀의 간을 먹으면 젊어진다던가...
지혜를 가장한 상대방 기망
너무 눈쌀 찌푸리는 말도 안되는 과한선행
등등

내가 동의할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한 동화가 너무 많다.

내가 동의할 수 없으니 동화를 다 읽어주고 나서는
마눌님 배를 쓰담으며
터키에게 내가
"이러이러해서 동화의 내용은 동의하지 못하니 너도 가려서 들어라"
라고 덧붙히게 된다.

그나마 탈무드가 제일 괜찮은듯 하다.
억지스러운 것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인생의 지혜가 느껴지는것도 많다.

내가 동심을 잃어버려서 그런건지
다른 아빠 엄마들은 동화책을 읽어줄 때 어떤 맘이 드는지 참 궁금하다.

요즘 세상에 맞는 거부감 없는 동화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