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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아빠의 수다/터키아빠의 신혼여행

[터키-그리스 신혼여행] 터키_샤프란볼루 - 다섯번째날



2010.05.09

터키_샤프란볼루 - 다섯번째날

 

새벽 6시쯤 샤프란볼루(Safranbolu)에 도착했다.

아직 해는 뜨지 않아 어둑어둑했다.

 

버스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총각을 만났다.

숙소예약을 하지 않았으면 자기집으로 가자고 한다.

내가 가지고 있던 세간다를 보더니만 샤프란볼루첫페이지에 나와있는

사진속에 한 집을 가르키며 이게 자기집이라한다.

 

따라갈까 어쩔까 잠깐 고민하다가 우리가 늘 그렇듯 발품팔아

숙소 알아보기가 귀찮아 따라가기로 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눈꺼풀이 천근만근인지라 죽은듯이 일단 잤다.

자고 일어나니 빨리 나가고픈 맘이든다.

씻고 몸단장하고 카메라 챙기고 출발! ^^V

내일 괴레뫼로 가야하기때문에 버스표 예매하러 시내로 나갔다.

시내...우리나라로 치면 '읍'에 나간거지ㅋㅋ

 [터키 샤프란볼루] 샤프란볼루의 시내

 

 

괴레메 버스티켓을 예매하고 근처 현지식당에서 케밥을 먹었다.

역시 시골이고 여행자상대로 하는 가게가 아니라 그런지 양많고 싸다.

고추는 듬뿍넣어달라고 주문해서 먹었다.ㅎㅎ



[터키 샤프란볼루] 샤프란볼루치킨 케밥집. 치킨 케밥 하나에 2.5리라.

 

샤프란볼루 방면으로 산책하며 걸었다.

 [터키 샤프란볼루] 샤프란볼루전경 1

[터키 샤프란볼루] 샤프란볼루전경 2

[터키 샤프란볼루] 샤프란볼루전경 3

 

 

[터키 이스탄불] 샤프란볼루골목길

 

샤프란볼루에서는 동네구경하며 산책하는거 이외는 특별히 할게 없는 곳이다.

동네 골목골목 돌아다니다가 만난 아이들

누가 어른이고 누가 애 인지 구분이 안간다.ㅋㅋ

 [터키 샤프란볼루] 샤프란볼루동네 꼬마들

 

 

동네 언덕을 올라갔다. 높은곳으로 올라가면 더 멋진 동네모습을 볼수 있기에..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언덕 끝까지 올라가보니 아래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평지였고

집만 덩그러니 한채 있다.

올라왔던길로 다시 내려갈려니 힘들것같아 평지길로 숙소 갈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마침 집앞에 남자애 두명이 있다.

길을 물어보았다.영어를 하나도 못 알아듣는다.ㅜㅜ

하도 말이 안 통해서 어떻게든 우리가 알아서 찾아 가볼려고 했지만 친절한 그 남자애는

구글에서 영어번역을 해가며 우리를 도와주려 했다.

결국 우리를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그들의 도움으로 우리가 왔던 길보다 100배는 더 힘겨운 90도에 가까운 가파른 길로

언덕을 내려왔다.-_-;;;;걔들은 그 가파른 내리막길을 날라다녔음;;;

언덕내려와서 영어잘하는 한사람을 만나 대략적인 위치를 설명듣고

17살 무스파타와 그의 친구랑 헤어졌다.

귀여운 자식들~ㅋㅋ

 

[터키 샤프란볼루] 왼쪽이 : 무스타파 저래 보여도 17살 청소년이닷 하핫, 가운데 : 터키엄마, 오른쪽 : 무스타파의 똘마니



[터키 샤프란볼루] 우리를 데려다 주고 다시 돌아가는 무스타파와 그의 똘마니.





[터키 샤프란볼루] 우리 부부를 신기한듯 쳐다보던 자전거 아저씨들. 우리가 막상 찍으려고 하니 고개를 돌려버린다.



길따라 걸어와보니 여행자 거리가 나온다.

골목마다 기념품,옷,로쿰 가게들과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터키 이스탄불] 샤프란볼루시장

 

 

배고픈 거리의 악사들

인도 고아에서 많이 봤던 히피들이 생각난다.

그들의 음악은 구슬펐다. 딸링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여자가 자꾸만 생각이 난다 한다.

나 또한 약에 찌든듯 또렷하지 못한 눈빛으로 바이올린을 켜며 구슬프게 노래를 부르던 그 여자가

머리속에서 잘 잊혀지질 않는다. 



[터키 이스탄불] 샤프란볼루에서 만난 히피들 

그들의 공연을 한참 보다가 숙소로 돌아와 낮잠을 잤다.

잠에서 깨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하늘은 캄캄해져 버렸다.

 

식당에 가서 피데와 괴프테를 시켰다.

비싸기만 비싸고 맛은 참 별로였다;;;

아래사진은 피데~ 터키식 피자이다.


 [터키 이스탄불] 샤프란볼루에서 먹은 피데와 괴프테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오니 아래층에선 숙소 주인네 식구들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짜이 한잔 얻어 마실까 해서 찾아간거였는데 저녁상에 올려진 음식들을 마구 준다..

젠장..이게 훨씬 맛있다.ㅠㅠ 식당가지말고 그냥 주인집에서 한끼 얻어먹을껄..ㅜㅜ

후회가 막심했다..

영어는 잘 통하지 않았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두시간은 얘기를 나눴던것 같다.

너희는 북한과의 문제가 무어냐고 물었다.

우리네와 같이 터키내에 갈등을 겪고있는 쿠르드족에 대한 얘기를 하며 말이다.

장교출신이라는 아저씨는 미국 쌍욕을 했고~우리도 동조했다~

무언가 통하는 느낌을 받았다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하룻밤 머물었던 곳이지만 나중에 언젠가 기회되면 장기간 체류하기 좋을만한 장소였다.

고아처럼,방비엔처럼,^^


=샤프란볼루숙소=
더블룸 : 40리라정도

터키_샤프란볼루 - 다섯번째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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