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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아빠의 수다/터키아빠의 잼나는세상

곰을 만났을때 죽은척 하는것은?


어제는 서울대공원에서 검은색 말레이 곰 한마리가 탈출을 감행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청계산쪽으로 도망갔다고 하는데 아직 포획에는 실패해서 오늘(7일) 다시 수색을 재개한다고 하네요.
청계산 등산로는 대부분 통제되었다고 하더군요.
청계산은 김제동, 이효리가 자주 가는 등산로라고 하던데 제동이형 지금 청계산에 있는거 아니죠? ㅋㅋ

갑자기 곰 이야기가 나오니까 제가 자주 가던 PGR21 이란 사이트에서 활동하시던 판 님이 생각이 나더군요.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아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PGR21 이라는 사이트를 자주 가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알테구요.

곰이 도망쳤다고 하니 판님이 저절로 생각이 납니다.
판님이 곰에 대해서 글을 많이 썼었거든요.
자꾸 판 판 하는데 판님이 도대체 누구냐???


보통 유머게시판 같은곳에는 재미있거나 신기한 동물들의 사진이나 동영상이 꽤나 단골소재입니다.
판님은 이런 게시물에 해당 동물에 대한 엄청난 내공을 가지고 깔금하고 재미있게 소개해주면서
PGR 이라는 사이트에 일대 파란을 불러온 분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식입니다.
아래는 유머게시판에 "곰절미" 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귀여운 아기곰의 사진입니다.





이런 게시물을 봤을 때 일반적인 댓글은
"귀여워라~"
"우아아아앙.. 넘 이뻐요.."
"이뻐라. ~ ㅋㅋㅋ"
이런식이죠.
그런데 판님은 이 게시글에 아래와 같은 댓글을 답니다.
그런데 사실 야생 상태에서 가장 만나선 안될 동물 중 하나가 어린 곰입니다. 
곰은 인간을 제외하면 거의 유일하게 동족을 먹이로서 즐겨 잡아먹는 동물인데(정말 즐겨 잡아먹습니다) 
생후 1년 반에서 2년까지 자식을 데리고 다니는 어미곰은 굉장히 예민합니다. 
아기곰을 만났다는 것은 
반경 300미터 안에 평균 0.5톤 이상의 어미곰이 있다는 뜻이며 
아기곰을 데리고 있는 어미는 영역에 접근하는 모든 개체를 적으로 간주, 공격을 개시합니다. 
보통 야생동물을 상대로 뒤돌아 도망치는 것은 금기 중의 금기이지만 
아기곰을 만났다면 이건 답이 없습니다. 어차피 죽습니다. 미친듯이 질주해서 도망치셔야 합니다. 
물론 곰은 인간보다 훠어어얼씬 빠르므로.. 사실 답이 없는 상황이죠. 
곰은 안 그래도 위험한 동물이긴 합니다만 

최악의 경우가 세 가지 있습니다. 

1. 겨울잠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상태로 첫눈을 넘긴 곰(보통 겨울곰이라고 하죠. 결국 죽는데, 죽을 때까지가 문젭니다.) 
2. 상처를 입은 곰( 성질이 엄청나게 더러워지죠) 
3. 성장하지 않은 자식을 데리고 있는 곰(사실 이건 대부분의 맹수에게 해당하는 겁니다. 새.끼를 두고 있는 표범 가족의 영역 내로 접근할 경우 경고 없이 바로 공격한다는 점에서 최악이죠.)

누군가 물구나무를 서서 곰을 문으로 바꾼다.. 라는 댓글에 아래와 같은 댓글을 다셨죠.
곰은 부패한 고기를 굉장히 잘 먹습니다. 대부분의 맹수처럼 곰 역시 먹이를 숨겨두고 매일 찾아와 먹죠. 곰에게 죽은 척한다는 것은 자살행위죠. 
그런데 물구나무를 선다고 곰이 문이 되진 않겠지만 효과가 없는 건 아닙니다. 마사이의 모란들이 어린 사냥꾼에게 가장 긴 창을 쥐어주는 이유는 처음부터 힘들게 훈련시키기 위함도 있지만, 동물들은 손에 쥔 도구를 신체의 연장으로 파악하여 그 크기가 클수록 함부로 덤벼들지 않기 때문에 어린 모란을 보호하는 의미도 있지요. 물구나무를 선다면 최소한 더 커진 키만큼 곰이 좀 더 신중해질 가능성은 있겠군요. 물론 물구나무를 서는 것보다 막대기를 쥔 손을 높이 든 채로 천천히 물러나는 게 낫겠지만요. 

이런것 외에도 듣도보도 못한 동물들이나 기존에 알고있던 상식과는 벗어나는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주셨죠.
어느순간 판님이 댓글을 남기면 사람들은 
판렐루야~ 를 외치고 
기쁘다 판님 오셨네~ 를 합창합니다.

댓글 하나 하나가 신기하고 재미난 이야기들 이었거든요.

결국 사람들은 판님의 댓글을 하나하나 모두 모으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판님의 댓글만 모아서 판님 스페셜을 만들어 두고두고 감상합니다.
아래 링크가 대표적인 판님의 신기하고 재미난 동물의 왕국 모음입니다.
동물에 관심이 있던 없던 판님의 글솜씨에 푹 빠지게 됩니다.
펭귄, 사슴, 라이거, 독사, 곰, 코끼리, 토끼, 팬더, 표범, 하이에나, 호랑이, 사자, 치타 등등등등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을 볼 수 있는 주옥과 같은 글입니다.



이분의 정체에 대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지만 작년에 왕성하게 활동하시더니
올해에는 활동이 많이 없으셔서 아쉽네요.

동물신이라 판단되는 판님의 의견으로는 곰에게 죽은 척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랍니다.

다행이 이번에 탈출한 곰은 사람에게서 사육된 곰이라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곰은 엄청나게 위험한 동물입니다.
멀리서 곰을 만나면 아주 조용 조용히 도망치고.
가까이서 곰을 만나면 눈을 마주치면서 조용히 도망치세요!!
어떻든 도망치세요!!!